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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국민 마음 평안 이끄는
‘선명상’ 선포

9월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서 개막식
운집한 3만 명 일제히 선명상 체험도
진우 스님, 선명상 확대 방안도 밝혀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전통문화 홍보

싱잉볼의 울림이 서울 광화문광장을 덮자, 웅성이던 광장 일대가 일순 고요한 침묵으로 가라앉았다. 전국 각지에서 온 3만여 명의 대중들은 좌복에 앉아 명상에 잠겼고 탁 트인 도심 광장엔 서서히 평안이 내려앉았다.

“선명상과 함께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하고 평안함과 행복을 느껴봅니다.”
“지금 이 순간 자유롭습니다.”
“지금 이 순간 평안합니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합니다.”

‘마음의 평화, 세계평화’를 기치로 국민들의 평안한 삶을 발원하기 위한 ‘2024 국제선명상대회’가 9월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이날 한국불교 1700년 역사 속 고유한 정신적 가치를 근간으로 한 ‘선명상’을 공식 선포했다.

이날 3만 명이 일제히 명상에 잠기는 모습은 선명상이 혼란하고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순간 자신의 마음에 집중할 수 있는 방안임을 직관적으로 보여 주는 매개가 됐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금강 스님, 일수 스님, 불산 스님과 함께 세계적 명상지도자인 로시 조안 할리팩스, 툽텐 진파, 차드 멩탄, 판루스님, 직메 린포체는 특설무대에서 좌복에 앉았고, 광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스님과 재가불자들이 각자의 좌복에서 명상에 잠겼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기술 발전과 경제 발전만으로는 마음의 고통을 치유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산업혁명을 넘어 정신혁명의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마음의 평안을 찾아가는 그 길이 바로 선명상입니다. 한국불교 정통수행인 간화선을 바탕으로 선명상을 열어가겠습니다.”

진우 스님은 선명상 체험에 앞서 선명상 이해를 위한 대국민 설명 PT를 직접 진행한 데 이어, 선명상 확산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특히 △간화선을 포함한 여러 가지 선명상 연구 및 프로그램 개발 △선명상 지도자 양성과 시스템 구축 △누구나 선명상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선명상센터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100여 개 선원과 사찰 템플스테이를 통한 활성화와 함께 △선명상이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도록 선명상의 문화적 흐름을 창조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스님에 따르면 마음의 평화를 위한 선명상은 곧 우리가 찾는 행복과 평화가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결국 지금 바로 여기, 마음 평안에 이르는 명상이 곧 선명상이라는 것이다. 이에 전 국민이 행복해지기 위한 프로젝트로 ‘하루 5분 명상’을 제안했다. 5분 명상은 종교와 무관하게 모든 국민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진우 스님은 ‘5초 우선 멈춤 선명상’으로 매 순간 마음을 다스리는 것으로 선명상을 접해볼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조계종은 선명상 길라잡이를 발간하고 선명상 앱 개발을 통해 국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선명상을 실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날 참가자들은 「평화를 위한 발원문」을 함께 낭독하며 세상 모든 존재들이 평화롭기를 발원했다. 참가자들은 “우리가 찾는 행복과 평화는 결코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겠다.” 며 “이 깨달음이 우리를 더욱 자유롭고 평화롭고 고요하게 할 것”이라고 자각했다. 이어 “모든 생명과 자연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의 원인은 결국 나로부터 비롯됨을 깊이 자각한다.”며 “지구촌의 폭력과 전쟁, 차별과 혐오가 사라지고 이해와 존중, 자비와 지혜가 가득한 세상이 되길 발원한다.”고 마음을 모았다.

선명상대회 개막에 앞서 조계종은 국민오계 수계법회와 승보공양법회도 봉행했다. 국민오계 수계법회는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수계법사로, 생명존중과 상생의 가치를 믿고 나와 우리 사회의 행복을 위한 오계를 수지하는 법석으로 마련됐다. 오계는 기존의 불자오계를 국민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현대적으로 해석해 △불살생계(모든 생명을 아끼고 존중하자) △불투도계(남의 것을 탐하지 말고 나눔을 생활화하자) △불사음계(신의를 지키며 심신을 맑게 하자) △불망어계(나와 남을 속이지 말자) △불음주계(내 정신과 몸에 해로운 것들을 멀리하자)로 정했다.

이어 사단법인 쿠무다(Kumuda)의 주석 스님과 박정자 배우의 사회로 진행된 승보공양법회에서는 정원주 조계종 제28대 중앙신도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 청년, 신도 대표 등 사회 각 계층을 대표하는 30명이 동참 대중을 대신해 화발우와 가사를 스님들에게 올렸다. 승보공양이 진행되는 동안 참석자들은 공양 게송과 진언을 합송하며 승보공양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원로회의 의장 자광 스님이 『축복경』 을 독송하며 축원을 내렸으며 중앙종회 의장 주경 스님이 스님들을 대표해 치사했다.